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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을 아시나요?

2017. 03. 21 | 읽음 11256



경기 불황으로 의류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있어요. 패션 전문가들에 따르면 ‘패스트 패션’으로 불리는 제조 직매형 의류는 올해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어요. 오늘은 패스트 패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유행에 맞춘 빠른 디자인과 제작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기획, 제작하여 유통시킨다는 의미에서 ‘패스트 패션’이란 이름이 붙었어요.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량 생산하는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SPA)을 의미해요. 패스트 패션은 스페인의 패션 사업가 아만시오 오르테가를 통해 시작된 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 오르테가가 만든 브랜드가 바로 자라(ZARA)입니다. 이외에도 갭(미국), H&M(스웨덴), 유니클로(일본)가 세계적인 SPA브랜드이며, 우리나라 브랜드로는 스파오, 탑텐 등이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은 2000년대 초반에 성장하기 시작해 현재는 의류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몇 년 전부터 열풍이 불고 있는 상태입니다.

패스트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고 저렴한 가격입니다. 일반 패션업체가 보통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선보이는 데 반해 패스트 패션은 아이템을 찾게 되면 컨셉, 디자인, 샘플 작업은 거의 하루면 완료가 되고, 생산에서부터 매장 진열까지 2주정도 걸린다고 해요. 기존의 패션산업은 기획, 제작, 유통 등이 분리되어 있어서 미리 다음 시기의 유행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의 컨셉을 잡으며 이에 맞춰 원단을 고르고 제작하고 유통하는 방식이어서 6개월 이상이 걸렸어요. 그런데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이를 하나의 업체가 모두 수행하면서 기획부터 판매까지 2주 만에 가능하도록 했어요.



최신 스타일의 옷을 저렴하게




‘비용절감’과 ‘속도’를 중요시하는 SPA브랜드에서는 한 해 동안 1만여 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생산한다고 해요. 그래서 SPA브랜드 매장에 가 보면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이 가득 차 있고, 거기에 가격 할인까지 하기 때문에 충동구매 욕구를 참기 어려워요. 또 오늘 안 사면 다 팔려서 다시는 못살 것 같은 마법에 빠지고 맙니다. 소비자는 가장 인기 있는 최신 스타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패션업체는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직접 책임지면서 재고를 줄이고 급변하는 유행을 재빨리 쫓아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우리는 속도를 통한 소비의 경쟁이라는 패러다임에 익숙해지면서 이미 매우 많은 옷을 ‘생산’하고 ‘구매’하고 ‘버리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어요.



막대한 섬유 낭비, 환경 오염,
제3국 노동착취



패스트 패션업계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의류 생산은 2배가 되었고 판매는 2002년에 1조 달러에 2015년에 1.8조 달러로 급속하게 성장을 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2.1조 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15년 전에 비해 일반적 소비자는 의류를 매년 60퍼센트 이상 더 구매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구매한 옷을 소유하는 기간도 반으로 줄게 되어 버리는 것이 많아졌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매일 5~6톤의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은 소각될 때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과다한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약품 사용과 폐수, 쓰레기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자투리 원단 등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패션산업의 경우 규모가 크다 보니 전 세계의 환경오염이 가장 큰 산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다음으로는 더 빠르고 많이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의류 생산에 투입되어요. 그리고 그 노동력은 더 싸게 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를 향하죠. SPA브랜드들의 생산공장은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도 인건비가 훨씬 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수출의 77%가 의류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민 400만 명 이상이 옷을 만들고 있으며 최저 임금이 한 달에 7만 7천원이라고 해요. 시간당 300원인 셈이죠. 노동력이 풍족하기 때문에 싸게 공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제원리이지만 시급 300원이라는 것이 가격 경쟁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같은 품질, 디자인이라면 가격이 싼 것을 구입하는 일, 자신의 소득에 맞게 저렴한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로의 윤리도 무척 중요합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소비를 하는 것이 바로 윤리소비입니다.